[태안카페] 안면도에서 그윽한 분위기로 힐링, 멜로우 데이즈(Mellow Days)

주말 가족 결혼식 참석 후 힐링할 곳을 찾아 급하게 가본 카페.

복층 가정집을 리모델링한 편안한 분위기의 멜로우 데이즈(Mellow DAYS)

 

"안녕하세요", "축하합니다", "오랜만이에요"

북적이는 인파 속. 오랜만에 보는 먼 친척들과 다소 비즈니스적인 인사를 주고받고

애써 밝은 표정으로 신랑 신부의 새출발을 응원했다. 

 

일주일 열심히 달려온 우리 가족을 위해 온전히 '쉼'으로 보내고 싶은 주말이었지만, 이번 2월은 녹록치 않다. 

지난주부터 다음주까지 2월의 주말은 결혼식으로 솔드아웃. 예약이 꽉차버렸다.

 

가족사진까지 찍고 녹초가 된 멘탈을 부등켜 잡고, 어디든 조용히 쉴 곳을 찾아 손품을 팔다 걸린 곳이 바로 '멜로우 데이즈'

 

 

해안도로쪽을 달려 한산한 도로에서 살짝 비켜 들어가면 보이는 곳에 위치한다.

주차장도 넉넉하니 스트레스 없이 카페에 안착했다. 

외국 시골집 느낌. 조금 한국화 해서 말하면 지방 실버타운 느낌의 외관.

따뜻한 원목분위기의 복층구조. 

봄기운이 틔울듯 말듯 간질간질한 2월의 초입이지만,

멜로우데이즈는 여전히 성탄절의 한 중간에 있는 듯했다. 그래서 보다 더 아늑한 분위기가 더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차량이 많이 주차되어 있어서 사람이 바글바글 하면 바로 지체없이 다른 카페로 가야지 생각했었는데

내부가 생각보다 넓어서 꽤나 조용하고 쾌적했다. 

시그니처 멜로우 라떼와, 아메리카노(원두 3종중 택 1), 레몬에이드

그리고 수제플레인 스콘과 에그타르트를 주문해봤다. 

예식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 식사를 하고 오지 못한 탓에 보상심리로 괜히 이것저것 주문해 봤다. 

메뉴가 나오기 전 요기조기 둘러본 카페 안.

간만에 가지고 나온 라이카Q가 빛을 발한는 순간이다. 피사체가 매력이 있으니 셔터를 누르는 재미가 있다. 

 

편안한 조명과 의외로 잘 어울리는 야자수들이 진심 느긋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것이 맘에 쏙 들었다.

단체석도 있었는데 북미 가정집에서 저녁식사를 해야할 것 같은 인테리어였다. 

내가 여기저기 구경한다고 다녔음에도, 손님들이 전혀 개의치않고 편안하게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테이블간의 거리도 좋고. 

어디 앉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뷰가 예쁜 자리에 앉은 노트북쟁이 손님들이 마침 딱 일어나길래 운 좋게 앉을 수 있었다. 

자리를 잡자 마자 나온 메뉴들.

자리랑 셋팅이 너무 예뻐서 한동안 안하던 인스타그램 업로드도 한번 해봤다. 

에그타르트가 필링이 부드럽고 달지 않아 맘에 들었다. 시그니쳐 멜로우 라떼는 돌체라떼의 건강한 맛 버전. 

늘 그렇듯 우리 가족은 메뉴가 나오면 빠르게 온전히 집중한 다음 후다닥 자리를 뜬다. 

딸내미도 레몬에이드를 먹고 신난 마음을 조금 가라앉힌것 같으니 우리 홈 스윗홈으로 서둘러 가자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