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카페] 히로쓰가옥을 닮은 '카페 틈' 그간 주점으로 알고 지나쳤었던 진주같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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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지나쳤었는데 지금까지 몰랐다는게 한탄스럽기만 한 

일본식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카페 틈(TEUM)

 

주말마다 군산으로 가게 된다. 

잠깐동안 이겠지만, 제주도와 충남 주말부부라니. 이거 녹록치 않다. 

 

각설하고 눈이 와서 군산공항 비행기가 결항이 될 줄알았지만, 오늘 하늘은 실버라이닝이 기분좋게 펼쳐져 있어서 우리가족은 또 군산으로 나들이를 갔다. 이제는 뭐 홍성이 그렇듯 군산도 내 나와바리다 당당하게 생각했드랬다. 

남편에게 군산 이성당을 중심으로 근방은 구석구석 동네갔다고 으스대보기도 했다.

 

밥먹고 나서는데 남편이 "찾아보니 이 근처에 예쁘기로 아주 유명한 카페가 있던데"라고 한다. 

전반적으로 근방엔 레트로 느낌의 카페가 많은 편이다.

예상치 범위 내의 카페겠거니 생각하고 무심코 '카페 틈' 검색을 해보는데

느낌표 다섯개!!!!!  뭐지, 이렇게 핫한 카페가 근처에 있다고?? 

 

 

 

이럴수가. 

매번 주차를 하는 그자리 그곳에서 불과 100m도 안되는 거리에 있었다. 

가게 귀퉁이 맥주궤짝을 보고 당연스레 주점으로 생각하고 눈길을 줄 '틈도' 없이 재빠르게 지났었 그곳이다. 

몰라뵈어 죄송합니다. 

 

 

문을 살포시 열고 들어가면 낮에는 카페, 밤에는 이자까야를 하는 별관이 나온다. 

여기도 흡사 경성에 온 것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별관을 지나면 보이는 일본식 정원공간.

남편이랑 5년전 즈음 갔었던 유후인의 료칸이 그리워 지는 풍경이라 했다.

쌓인 눈 사이로 정원을 지나 노천탕을 즐기는 그 즐거움이 너무 그립다. 조만간 정말 일본을 꼭 가야겠다 다짐했다. 

여튼 오늘은 추워서 이 정원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없었지만 봄바람 불어오면 이 곳이 가장 인기가 있는 곳 아닐까. 바람도 멈춰갈 것만 같은 여유로운, 사랑스러운 공간. 

 

 

카페 틈 본관 전경. 옛 공장건물을 리모델링 한 듯한 복층공간을 매력적으로 잘 이용했다. 

바깥은 조용했는데 이곳은 분위기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문전성시다. 

애초에 검색결과 보통 인기있는 카페가 아닐 줄은 익히 예상했기에 당황하지 않고 먼저 남편보고 빈 자리부터 찜해놓으라고 지시, 남편은 일사분란하게 자리를 탐색하러 간다.

 

 

디저트 먹을 배는 남아있지 않았지만, 옥수수크럼블을 보는 순간, 이것도 지나칠 수 없었다. 

밤라떼, 레몬에이드, 옥수수크럼블 주문. 

 

 

 

자리를 잡고 잠깐 꺼내본 최근 읽고 있는 책, 장기하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

이런 곳에서 조용히 혼자 책을 읽는 한량의 일상을 즐겨본지가 언제인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지만, 항상 나는 마음이 바쁘다. 

 

 

사람은 많았지만 테이블 간 거리가 적당해서 차분히 어지러운 마음을 한번 들여다 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따뜻한 밤라떼 맛있다며 호들갑도 떨어본다. 옥수수 크럼블은...말모... 많이 달지않고 크럼블은 고소하니 

남편과 일주일 이별하고 독박육아가 예정되 있어서 살짝 센치해지려 했는데, 머리가 띵할 정도로 달달한 밤라떼에 또 급 텐션업이 되어본다. 

맥락없이 요동치는 기분도 나이탓인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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